진주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베토벤 ‘영웅’을 주제로 제9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상임지휘자 정인혁의 지휘로 진행된 이번 정기연주회는 베버의 대표작으로 호른 작법을 들을 수 있는 ‘마탄의 사수’로 시작됐다. ‘마탄의 사수’는 오페라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잘 표현된 곡으로 독일의 낭만주의 오페라로 발달된 명작이다.
두 번째 곡으로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됐다. 바람결에 나부끼는 코스모스의 느낌으로 멜로디 자체가 매혹적인 협주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이 장식했다. ‘영웅’은 자유의 정신에 불타 민중의 권리를 옹호한 인간 베토벤이 나폴레옹을 '이상(理想)의 영웅'이라 여겨, 때마침 만들어 둔 제3번 교향곡 총보의 속표지에 ‘보나파르트'라 적고 그 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나폴레옹에게 헌정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가 되자 베토벤은 크게 실망하여 총보의 속표지를 찢었으며, 그 뒤에 영웅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영웅 교향곡’이라고 적었다는 일화가 있는 불후의 명곡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 여러분들에게 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위로와 휴식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